이봐, 이야기 하나 해 주겠나?
주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형성된 러시아는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러시아라는 나라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민족으로 이루어졌지만, 정복된 국가들의 인근에 살고 있는 민족들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동유럽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이 방대한 제국은 참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펼쳐 보인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이 험난한 땅은 침엽수림 지대와 툰드라, 울창한 숲과 대초원을 포함하면서, 수많은 전설의 무대가 되는 대지를 형성한다.
‘폭군 이반'과 같은 놀라운 인물들이 아직도, 말 탄 자들의 영토인 이 거친 자연, 거대하고 자부심 가득한 대지를 달리고 있는 것만 같다.
카자흐 기병들, 농민들, 황제들과 같은 ‘러시아 인의 초상화들'은 그 억세고 강한 기질로 말미암아 시베리아의 긴 겨울만큼이나 가혹한 운명을 보여 준다.
어떤 일이 닥쳐도 보드카와 음악이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덥혀 주는 이 나라의 이야기들은 글이 아닌 구전을 통해 전해지곤 했다. 모스크바의 대공들, 힘이 넘쳐흐르는 마녀 바바-야가, 개성이 뚜렷한 상인들과 뱃사람들은 수백 년에 걸쳐 변함없이 감동을 준 슬라브 이야기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러시아 전래 이야기를 읽는 것은 하나하나가 거대한 공간을 통과하는 여행으로, 그 무대가 대지이건, 강물 위에서건, 난공불락의 성채이건, 화려한 반원형 천장이 있는 러시아 정교회이건 그것은 변함없는 진실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