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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버려진 풀꽃과 같았던 고려인의 운명으로부터 떨쳐 일어나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교육으로 승화시켜 민족혼을 뿌리 깊은 나무처럼 가꾸어 가는 엄 넬리 교장이 어린 시절부터 칠순이 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뒤늦게 배운 한국어로 써 내려간 자서전이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18만 고려인이 화물 열차에 실려 머나먼 중앙아시아 살벌한 갈대밭에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부모님한테서 노래처럼 들으며 자랐다는 그녀. 한국어 사용 금지와 모국어를 잊어야 한다는 강제 명령서까지 내려진 구소련 시대에 오십 세가 넘기까지 우리말과 글을 한 마디도 몰랐던 그녀. 나이 쉰둘이 되어서야 독학으로 한국어를 깨친 그녀가 소수민족으로서 오랫동안 러시아의 학교에서 교육자로 근무하면서 행하고 느끼고 겪었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한 그녀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애국심과 민족혼을 가지고 지금까지 어떻게 한민족 학교를 운영해 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뒤 이어 엄 넬리 교장을 만난 후, 그녀의 교육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남다른 삶에 감동 받은 많은 사람들의 글이 이어지고, 엄 교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민족 학교에 대한 TV 리포터와 기사문이 붙임으로 게재되고 있다.
ㅣ 책 속에서 ㅣ
우리 조상들이 스탈린 시대에 강제로 이주를 당하고 소수민족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당했던 그 사실을 아이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 손자ㆍ손녀들한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앞으로라도 그들이 그 사실을 기억하면서 고려인으로서 올바르게 모범을 보이며 살아야 되고 그리고 공부도 잘하고 일도 정확하게 해야 된다는 그 부탁을 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제가 크게 한 일도 없고, 그리고 제가 별로 유명하지도 않지만 한 인간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그리고 민족 교육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앞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보다도 더 즐겁게 잘 살 수 있도록 그 앞길을 인도해 줘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그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
